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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언장
    회복의 길 2018. 9. 2. 20:50

      큰 수술을 앞두고 만약을 대비하여 유언장을 작성해 놓습니다.

     여보! 아름다운 당신과 결혼하여 행복했었습니다. 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은 없으나, 당신에게 부끄러운 생을 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은행을 퇴직하게 되면서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준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안배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나는 충실하게 배역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가 은행을 그만두게 되면서 딸과 아들이 학교를 옮겨 다니느라 학우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에 다니게 한점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잘 겪어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재산은 당신이 관리를 해왔으니 별도로 남겨놓은 재산은 없습니다.

    내가 가거든 기증의사를 밝힌 대로 각막기증을 해주기 바랍니다. 당신의 마음이 변했다면 장기기증이나, 사체 기증도 해주기 바랍니다. 시신은 화장을 해서 평소에 말한대로 잔디장으로 처리 바랍니다. 잔디장 한 곳에는 아무 표지도 하지 말고 찾아올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거기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낙원으로 데려 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 내가 지방교회로 옮기면서 당신과 다툰 것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 문제로 아이들까지 상처를 받았으니 내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지방교회로 옮긴 것은 주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 평신도로서 겪어볼 것은 다 겪어보았습니다. 레지오 단원을 약 25년이상 했습니다. 미사해설을 했습니다. 사목회 부총무를 했습니다. 꾸르실료 교육을 받았습니다. 성체분배자를 하였습니다. 가톨릭 교리신학원을 졸업하고 1급선교사 자격증도 있습니다. 가톨릭기관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천주교의 실상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에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실망과 갈증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에 한 동만 머물렀던 것은 대안이 없었던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천주교보다 좋은 종교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방교회를 접하면서 안개속처럼 희미하게 보이던 진리가 밝히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방교회는 적은 인수지만 요한계시록의 빌라델비아 교회처럼 작은 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지키며 좁은 문을 지나고 험한 길을 지나 새 예루살렘에서 단장된 신부로 발견되어 하나님과 하나되기 위한 여정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는 성당처럼 웅장한 성전도 없고 엄숙한 미사도 없지만, 집집마다 가정을 열고 집회를 열며, 그 집회에는 생명의 흐름이 있고 경건의 실체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보이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그분을 영접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영안에 거처를 정하시고 생명주시는 영으로 존재하십니다. 사탄은 우리를 죄의 포로로 만들어 죽음으로 이끄는 법을 만들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분을 영접한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영의 법칙을 만드시어,  우리를 죄와 사탄의 포로상태에서 해방하시고, 참 자유를 선포하시고 우리의 참된 누림이 되시는 분입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형식적이 아니라, 인격을 가지신 분, 또한 살아 계신 분으로 만나 뵙기를 소망합니다. 구약의 거의 모든 것은 그분의 예표들이고, 신약은 그것을 밝히 드러냅니다. 부디 나라는 존재는 잊어버리더라도, 예수그리스도는 잊지 않고 받아들이는 우리 아이들이 되기를 하늘에서도 빌 것입니다.

     당신과 우리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당신이 끝까지 내 편이 되어주어 날아오는 돌팔매를 막아준 것이 기억납니다. 나 또한 그러한 자세로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어려웠던 순간들이 더 행복한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하나님을 알게 하신 우리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잘 있어요. 당신은 내가 없어도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며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나도 하늘에서 당신을 내려다보면서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2018 9 2

    당신의 남편 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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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 스마일은혜 2018.09.03 09:54

      형제님께서 수술을 앞두고 계시군요!
      우리 주 그리스도의 평강이 형제님의 생각을 주장하고 계심을 느끼면서
      저도 평강 안에서 형제님을 기도합니다.
      형제님을 향하여 품으신 주님의 뜻을 이루시기를요~
      형제님, 힘내세요!!

      자주 방문하여 형제님의 글을 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다음카페 이기는자들의 블로그 공감의 글을 보고 찾아왔습니다.(그곳에선 '자원'으로 활동합니다)

      • 야곱 Go-Jacob 2018.09.03 13:02 신고

        감사합니다.
        회복에 들어오자 마자 교통사고 등으로 몸은 불편한 곳이 많습니다. 가족으로부터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알게해주시고 새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흔들림없이 가도록 힘을 주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지호 2020.03.08 20:02

      고광환형제님 신앙의 발자취를 남겨 놓아 잘 봤습니다
      성남교회 인터넷 선교사로 계속 수고해 주세요
      말씀이 영으로 강화되는 빠른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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